번역의 예 9 : 도로명주소 표지판

*이 포스트의 사진과 글은 송누리씨의 기고입니다.


세심한 배려?

새주소-도로명주소로 바뀌면서 새로운 표지판이 걸려있다.

흥미로운 점은 숫자의 한국 발음을 영문으로 표기해 놓은 점.


숫자는 세계공통언어임에 불구하고 읽는 방법은 나라마다 다르다.
쓰여진 숫자를 보고 이해하는 것은 어렵지 않으나, 그것을 말로써 주고 받을 경우
서로 다른 언어를 모른다고 가정했을 때 어려움이 따를 것이다.

제2외국어를 배울 때 나에게 있어서 숫자는 가장 재밌는 부분이기도 하고,
실제 사용시 많이 헷갈리는 부분이기도 하다.

실용적인 면을 따져 보았을 때, 이 표지판은 쓰여진 것을 보고 알 수 있도록 만들어진 것이므로
숫자의 한국 발음의 영문표기가 없더라도 길을 찾는데 어렵지는 않다고 생각된다.

상상: 1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라야 한다. 2 annyunghaseyo. 한국어 배우기.

현재 바뀐 모든 표지판을 확인할 수는 없었으나, 이와 같은 번역으로 통일되어 있지는 않은 것 같다.

점점 더 서구의 방식으로 맞춰가는 움직임과 이미 문화적으로, 특히나 언어적(영어)으로 뒤섞인 상황 속에서 이러한 세심한 배려(?)는 흥미로운 시도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