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빙 이미지 번역 서비스 사무소 벽에 붙은 텍스트

16일 저녁, 2차 리금홍, 이화영 작가의 텍스트를 전시장 벽에 올리고 나서 씀.

A4 내외 (한눈에 스쳐서 감을 잡기에는 조금 긴 분량)의 작가노트를 전시장이라는 공간 내에서, 전시 방문객들이 '읽게' 만들고 싶었다. 본인의 관찰 결과, 글자만 있는 형식이 효과적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글자가 올라가기 위한 바탕 종이, 이 종이를 걸기 위한 고리, 보호 액자 등이 아무리 간소하다 해도 보는 사람의 관심을 끌지 않을 수 없는 듯. 볼것이 글자 밖에는 없을때, 글자를 보고, 읽게 되는 것 같다. 투명 혹은 흰색 면에 프린트를 해서 벽에 걸거나 붙이는 방식의 간편함과 경제성 때문에 둘 사이에서 고민을 하다가, 결국 시트지* 방식을 택했다. (시트지* Contact paper/ Pre-pasted wallpaper/ Self-adhesive wallpaper에 글자 아웃라인을 기계 커팅해서 표면에 접착하는 방식.)

무빙 이미지 번역 서비스 사무소 벽에 붙은 텍스트는 글자가 작고 촘촘한데다, 표면이 그다지 매끄럽지 않아서 (석고보드에 수성 페인트 + 콘크리트에 유성 페인트) 작업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현재까지 두번 작업을 했는데, 1차 곳엉훈, 이행준, 박재환, 최은영 작가의 텍스트는 조선오 실장님, 김보배, 심희규, 곳엉훈 그리고 2차 리금홍, 이화영 작가의 텍스트는 김보배, 유정민, 이화영, 본인의 팀워크였다. 분량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하나의 텍스트 (300 - 500자)를 붙이는데 걸리는 시간은 3-4시간. 글 쓰는 시간, 번역하는 시간, 글 붙이는 시간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 봤다.

참고가 될만한 정보: 을지로3가에 시트지 커팅을 하는 가게들이 많이 모여있고, 일반적으로 일러스트레이터 .ai 파일 로 아웃라인을 따서 보내달라고 요청하신다. 이렇게 잘라진 시트지 시공을 전문으로 하시는 분들이 계시고, 종종 시트지 커팅을 하는 가게와 연결이 되어있으시다. 시트지 시공 작업은 표면이 매끄러울 수록 (유리나 아크릴판 최고!), 글자가 적당히 굵으면서, 전체 폭이 너무 넓거나 길지 않을 때 편리하다. 시트지 커팅 가게에 문의하면, 글자의 최소 사이즈가 1cm라고 보통 말씀하시는데, 우리가 보낸 영문의 경우 폭이 평균 0.6cm 였는데 가능하긴 했다. 그리고 영어 알파벳 중 i, s, e, u가 실패하기 쉬우므로 (찢어지거나 도망가거나 잃어버린다), 미리 여분을 넉넉히 커팅해 놓는것을 추천한다.